![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550_690863_1635.jpg)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현재 외국 제약사가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기존 주사제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경구제(먹는 약)와 패치형(붙이는 약)이라는 새로운 제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는 고도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습관의 변화, 신약 개발 속도 가속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 조사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59억 달러(한화 약 22조원)로 집계됐다. 특히 2030년까지는 약 605억 달러(한화 약 8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주도하고 있다. 두 제품은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와 비교적 안전한 부작용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게임 체인저’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위고비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데 다음주 마운자로가 출시되면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성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 데다 가격도 20만원대로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외국 제약사보다 시장 진출에 늦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존 주사제와 차별화된 복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경우 환자의 복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시장성이 높게 평가된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은 일동제약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저용량 투약군의 긍정적인 데이터를 공개한 데 이어 다음달 고용량 투약군의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일동제약은 저용량 투약군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로 시장에서의 관심 급증한 상황이며 고용량 결과는 9월 발표 예정”이라며 “저용량에서 우수한 체중 감량 효능을 입증했기에 고용량에서도 긍정적인 결과 발표가 기대되고 내약성이 우수해 타이트레이션 없이 투약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차별화된 방식은 패치형 비만치료제다. 피부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약물이 서서히 체내에 흡수돼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나 주사제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어 복약 순응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패치형 비만치료제 분야에서는 대웅제약이 기술적 경쟁력을 확보하며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탑재한 자체 개발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초기 약물 흡수 실험에서 주사제 대비 생체이용률이 80% 이상에 달하는 결과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대웅테라퓨틱스가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클로팜을 적용한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에 대한 글로벌 최초의 인체 적용 결과다. 세마글루타이드 피하주사 제형과 비교해 약물 전달 효율을 확인한 것.
이외에도 현재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기업은 한미약품·HK이노엔·대원제약 등이다. 이들은 각각의 기술 플랫폼과 개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비만치료제 출시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속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우수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국내에서 비만 적응증 3상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임상 완료 후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시와 동시에 국산 최초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아직 성장 여력이 매우 큰 분야”라며 “국내 기업들이 경구형과 패치형이라는 복용 편의성을 앞세운 비만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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