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모델들이 추석 선물 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출처=롯데백화점]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모델들이 추석 선물 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출처=롯데백화점]

추석 연휴를 3주 앞두고 유통업계가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백화점은 초고가 한우·위스키 등 ‘프리미엄’을 앞세워 명절 특수를 노리고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무기로 사전예약 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프리미엄’과 ‘가성비’라는 양극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한정판과 희소성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 만큼 백화점은 초고가 라인업을 강화했다. 대형마트는 생활 밀착형·합리적 가격대 세트로 대응하면서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프리미엄 라인 ‘엘프르미에’를 확대해 1++(9) 등급 암소 한우 중 상위 1%만을 숙성한 ‘엘프르미에 암소한우 명품 기프트’를 300만원에 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단 한 병만 판매되는 ‘더 글렌리벳 55년 이터널 컬렉션’ 위스키를 1억3100만원에 내놓으면서 초고가 시장을 겨냥한다. 인도 국빈 선물로 사용되는 하이엔드 티 브랜드 압끼빠산드의 ‘헤리티지 컬렉션’도 함께 선보이면서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이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국 13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 대비 80% 이상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인 가운데 신세계는 간판 브랜드 ‘5-STAR’를 앞세워 명품 한우·왕전복·굴비 등 프리미엄 세트를 강화했다. 자체 한우 브랜드 물량도 20% 확대한다.

아울러 산지 다변화로 합리적 가격을 잡은 청과와 선계약으로 안정성을 확보한 수산, 프리미엄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단독 세트까지 내놓았다. 고품질과 차별화된 구성으로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올해는 유기축산 한우·신품종 청과·프리미엄 굴비 등 1,500여 종을 마련했으며, 특히 친환경 가치와 구이용 한우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세트를 강화했다. 최고급 라인업으로는 1++ No.9 등급 한우 ‘넘버나인’(300만원)과 ‘현대명품 참굴비’(최대 350만원) 등 초고가 상품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오는 17일부터 ‘2025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9+ 등급 최고급 한우와 프리미엄 육포, 비노갤러리아 독점 샴페인 세트, 캐비어·치즈·곶감 등 이색 모둠 세트를 선보이면서 차별화를 꾀한다. 온라인 구매 할인 폭도 최대 15%까지 확대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대형마트는 본 판매보다 빠른 사전예약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 최대 150만원 상품권 증정 혜택을 내걸었다. 세트 구성은 고물가 흐름을 반영해 ‘실속’에 초점을 맞췄다. 과일의 경우 3~4만원대 사전예약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했다.

한우 세트는 특색 있는 가성비 세트를 새롭게 출시하면서도 기존 주력 상품은 가격 방어에 힘썼다. 대표적으로 ‘피코크 한우 갈비살 모둠구이 세트’를 신규 기획해 행사가 19만8400원에 판매한다. 이밖에 수산 선물세트, 가공식품 선물세트 등 다양한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26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실속 있는 소비를 원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800여 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이 가운데 40% 이상을 5만원 미만 상품으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으로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사과·배 세트, 상주 곶감, 수입 오렌지·자몽·키위 등이 있다. 인삼·버섯 혼합세트, 견과류·김 세트 등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인다. 특히 견과류와 김 선물세트는 직전 명절 대비 물량을 확대하고, 카드 할인 및 회원 전용가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홈플러스도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오는 26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전체 품목의 64%를 3만원 이하 실속형으로 구성했다. 특히 명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수요가 높은 선물세트 가격은 동결했다. 김, 육포 등 가성비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김 선물세트는 최저 9900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에 10+1 추가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사전예약 기간 중 행사카드 결제 고객에게는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은 프리미엄과 가성비라는 두 축으로 양분되고 있다”면서 “희소성과 차별화 수요가 여전해 초고가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합리적 가격대의 실속형 세트도 확대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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