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 [출처=LG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392_701072_5450.jpeg)
LG그룹이 올해 경영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사업 전략을 짜는 연례 '사업보고회'에 돌입했다.
구광모 대표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내달 중순 대규모 조직개편과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재계는 점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전환과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핵심 기조로 삼은 만큼, 인사에서도 구 대표의 AI 중심 경영철학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부터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보고를 순차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LG그룹은 매년 하반기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을 공유하는 정례 회의를 열어 그룹 차원의 방향성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이다. 가전, TV, 석유화학, 배터리 등 주력 사업 전반에 경쟁 압박 가중으로 각 계열사의 위기 대응 전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LG는 동시에 AI 기술을 접목한 사업 혁신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달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중국 경쟁사는 자본과 인력 면에서 우리보다 3~4배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체질 개선도 주문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조 아래 올해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LG화학은 워터솔루션사업부를 매각했다. 대신 AI, 로봇, 전장, 바이오, 냉난방공조(HVAC) 등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재계는 이번 보고회에서 △미국 관세 대응책 △현지 투자 확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구 대표가 강조해온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 개편의 구체적 액션 플랜이 도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구 대표가 추진 중인 'AI 전환(AX) 전략'을 실행할 전담 조직 신설이나 계열사 간 통합 움직임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한편 구 대표는 사업보고회 일정 중에도 국제 무대 행보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주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주요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비공식 골프 회동을 마친 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외교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올해 APEC CEO 서밋의 주제는 'Bridge, Business, Beyond(3B)'로, 국경을 넘어 혁신을 통한 새로운 협력 생태계 구축을 의미한다.
LG그룹에서는 조주완 LG전자 CEO,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등이 참석해 AI 기반 미래 전략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과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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