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370_702162_2633.jpg)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됐지만, 50%의 철강 관세는 결국 해결되지 못했다.
지난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을 통해 한미 관세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됐고, 반도체는 최혜국 대우를 받았다. 항공기 부품과 의약품 등은 무관세를 약속받으며 성공적인 협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압박이 겹치면서 경영 실적이 악화된 철강업계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50% 철강 관세에 대한 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자국 제조업 강화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적용받던 철강 쿼터제(일정 물량에 대한 무관세 제도)를 폐지하고, 지난 4월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6월에는 이를 50%로 인상했다.
관세 인상 여파로 대미(對美) 철강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철강 수출량은 19만4000톤으로 1년 6개월 만에 2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수출액은 2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이어 8월에는 2억2000만달러(36.6%↓), 9월에는 2억달러(14.7%↓)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철강 관세는 단순히 원자재에 그치지 않고 약 400여 종의 파생 제품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여기에 미국이 주도한 철강 산업 보호무역 기조는 전 세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유럽연합(EU)도 철강 쿼터제를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철강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52조원)과 영업이익(1조8000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4.8%, 13% 감소했다. 현대제철 역시 상반기 누적 매출액(11조원)과 영업이익(827억원)이 각각 4%, 46% 줄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무역 장벽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건설 경기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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