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매년 성장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출처=오픈 AI]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매년 성장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출처=오픈 AI]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매년 성장 가도를 달리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약 4500억 달러(약 656조원) 수준이었는데 오는 2030년에는 6900억 달러(약 1003조원)로 성장해 연 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바이오의약품 성장은 면역·종양 표적 mAb(단일클론 항체) 적응증 확대와 CGT(세포·유전자치료) 등 신기술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오시밀러 확산, CDMO(위탁개발생산) 고도화에 따른 시장 확대도 주목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 바이오시밀러와 CDMO, 플랫폼 분야에 강점을 보이며 강력한 경쟁력을 통해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200억 달러(약 29조원)를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 배경은 대형 CDMO 케파(capa·생산능력)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상업 생산에 들어간 5공장이 신규 수주 기반 기술이전을 진행하며 안정적으로 램프업(가동률 확대)을 달성하면서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L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 건설을 완료해 총 132만4000L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생산성 측면에서도 향후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셀트리온이 주도하고 있는데, EU(유럽연합) 최초 mAb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는 지난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연매출 1조원)에 등재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램시마는 기존 IV(정맥주사) 제형에서 환자 편의성을 향상시킨 SC(피하주사) 제형으로 새롭게 출시되며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점유율도 크게 향상시켰다. 이외에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과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등을 앞세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분야에서는 알테오젠이 ALT-B4(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고용량의 ALT-B4를 짧은 시간에 SC 주사로 투여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머크(MSD)의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에 적용돼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SC 전환 시장에서 미국 할로자임의 경쟁사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상승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불핀처(BullFincher)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기업 시가총액 상위 10위 중 △삼성바이오로직스(395억6000만달러)가 5위 △셀트리온(271억8000만달러)이 6위 △알테오젠(205억달러)이 8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SK바이오팜·HLB·펩트론·파마리서치·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100위권 목록에 포함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20년 남짓한 시간 동안 빠르게 성장해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지금은 성장 속도를 유지하되 기술·품질·공급망에서의 지속 가능한 우위를 공고히 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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