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제공=금감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제공=금감원]

금융감독원 임원회의에서 이복현 원장은 출장 등의 비용 증가로 인해 직원들의 야근초과수당을 지급하지 못한 점과 금융위원회 경영평가에서 B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장의 사과를 직원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내부에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선포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악화된 상태다.

금융위의 평가 하락은 이복현 원장의 리더십 약화를 의미한다고 금감원 부서장들은 보고 있다. 앞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금감원의 예산 사용 내역 제출을 요구했다. 

이복현 원장이 이를 거부하도록 지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부 의원은 금감원이 내역을 제출하지 않으면 금융위의 예산 삭감을 압박했다고 한다.

2022년 부임 당시 직원들은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가 없자 노조는 업무 환경 개선 촉구 시위에 나섰다. 취임 이후 업무 강도가 높아졌으나 보상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복현 원장의 다그치고 독재적인 리더십도 직원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평직원들에게까지 험한 말을 하셔서 보고 가기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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