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연구개발. [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7277_659370_1759.jpeg)
올해 제약사들이 신약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면서 비용을 늘렸는데,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이 비용이 더 늘어나게 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야간 거래 마감 기준 14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으로 1480원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고환율로 인해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약업종도 이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리지널 의약품 수입해 판매하는 곳들과 글로벌 임상을 추진해야 하는 제약사들 입장에선 고환율이 지속될수록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연구개발비에는 임상 등의 다양한 비용이 포함돼 있는데, 원료의약품이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다 보니 환율이 증가할수록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023 식품의약품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제약사들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5.4%에 그친다. 그나마 이것도 2020년 36.5%를 기록한 후 2022년 11.9%까지 급감한 상황에서 반등한 것이다.
이처럼 낮은 자급도를 기록한 배경에는 국내 생산비용 부담이 높아서다. 이에 중국, 인도, 일본 등에서 주요 원료를 수입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의존율은 34%나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연구개발비를 늘린 제약사들이 많아졌는데, 환율 부담으로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래 먹거리인 신약 개발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늘려온 제약사들이 비용 부담을 우려해 R&D 투자에 소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상장 의약품 기업들의 누적 연구개발비는 총 2조148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2조1192억원) 대비 1.4%(294억원)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환율 상승으로 인해 실적 압박을 겪는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비용을 더욱 줄일 수밖에 없다. 실제 올 3분기 다수 제약사들은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영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서며 연구개발비를 줄였다.
대표적으로 유유제약의 3분기 연구개발비는 21억원으로, 전년 동기(72억원) 대비로는 70% 감소했다. 또 일동제약의 경우 3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42%에 그치면서 작년 말 16.3%보다 크게 줄었다.
다만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제약사들은 다음을 기약할 수도 있지만, 투자 유치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소규모 바이오벤처들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투자 위축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게 될 경우 투자에 보다 소극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며 “실제 잘나가던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등 투자 경색이 지속될 경우 신약 개발의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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