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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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바이오가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바이오가 우리나라 수출을 주력하는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효자산업으로서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작년 수출액이 6838억 달러(약 1006조원·잠정)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일평균 수출도 기존 역대 최대치인 2022년 25억1000만 달러를 넘어선 2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은 반도체가 주도했지만 바이오헬스와 의약품 분야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면서 역대 최고 수출액 달성에 기여했다. 실제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51억 달러를 올렸다.  

이는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제약기업의 위탁생산(CMO) 수주물량 수출 지속되고 미국과 유럽 내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등 의약품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수출 전망도 밝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올해 한국의 수출이 전년 대비 2.6% 성장한 700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헬스 부문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와 CDMO(위탁개발생산) 확대로 수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CDMO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CDMO 시장은 작년 218억 달러에서 내년 28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CDMO 기업들이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원격 진료 서비스의 보편화로 가정용 자가 진단 키트와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영업망 강화로 의약품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일본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본격적으로 '트럼프 2.0 정부' 시대가 열리는 만큼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과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 글로벌 시장의 변화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건의료·제약 정책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중심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트럼프는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를 지지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허가 과정을 간소화하고 바이오의약품 개발·상용화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의약품 분야가 중요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자가 진단 키트와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바이오헬스케어기업들의 의약품·의료기기 등 해외진출도 많아지면서 재무상태도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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