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의약품. [출처=EBN 챗GPT 제작 이미지]
동물용 의약품. [출처=EBN 챗GPT 제작 이미지]

국내 제약사들이 동물용 의약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동물의약외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조, 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또한 이번 주총에서 동물의약품 전문가인 최강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질병진단센터장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 센터장은 2010년부터 10년간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감염병 전문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유유제약은 동물용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사업 진출 배경에 대해 “현재 동물의약품 내수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른 소비 확대와 애완동물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애완동물 약품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며 사업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유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3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판관비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무려 3110%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2.7% 감소해 외형 확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동물용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1년 39조원 수준이었지만, 오는 2031년까지 10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정부도 동물용 의약품 신약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지원에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작년 5월 신설된 ‘동물용 신약 전담 심사팀’을 신설했는데, 약 8개월의 운영 기간에 연간 역대 최고인 7건의 신약이 허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용 의약품 신약 개발부터 임상시험과 심사·허가까지의 전(全) 과정에서 업체가 불필요한 시험 등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허가자료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지원한 것이다.

이에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제약 등 업계 상위 제약사부터 동화약품, 삼진제약, 조아제약 등 중소 제약사까지 다수의 제약사들이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웅제약은 자회사 대웅펫을 통해 반려동물용 소화 효소 보조재 ‘베아제펫’과 동물용 간기능 개선제 ‘UDCA정’ 등을 출시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섰다. 또한 대웅펫은 지난해 9월 동물용 의약품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사업에도 진출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물용 의약품은 인체용을 소분한 제품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시장이 확대되면 동물 전문 의약품 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동물용 의약품은 비급여 항목이 대부분이고, 규제 완화 등으로 신약 개발도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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