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4월 위기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출처=EBN 챗GPT 제작 이미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345_669559_5440.jpg)
건설업계에 ‘4월 위기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미분양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차츰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서만 벌써 중견 건설사 7곳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시공능력평가(시평) 58위인 신동아건설을 비롯해 삼부토건(시평 71위), 대저건설(103위),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16위), 삼정이앤시(122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이 지난 1~2월 줄줄이 ‘살려달라’며 법원에 손을 내밀었다.
3월에는 벽산엔지니어링(180위)이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 외에도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1~2월에만 109곳, 전문건설업체까지 포함하면 무려 634곳에 달한다.
건설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다가오는 4월에 대부분의 12월 결산법인 실적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4월 위기설’은 회계감사 결과에 따라 더 많은 기업이 부실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위험 신호로 간주되는데,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대부분 400% 이상, 일부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아직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위태로운 중견 건설사들도 다수 거론된다. 시평 65위인 동원산업개발(부채비율 344%)과 75위 대방산업개발(513%), 91위 한양산업개발(817%), 85위 이수건설(820%) 등이 잠재적 위험군으로 꼽힌다.
시공능력 상위권에 있는 대형사도 예외는 아니다. 시평 20위 금호건설(640%), 24위 태영건설(748%), 36위 HJ중공업(538%) 등은 부채비율이 심각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절실하지만, 분양 실패 시엔 더 큰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는 딜레마에 놓였다.
실제 1분기 민간 아파트 분양 건수는 급감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3월 말까지 수도권 민영 아파트 분양은 7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1건 대비 78% 감소한 수치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 탄핵 사태 등으로 분양 일정이 줄줄이 미뤄진 점도 분양 위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 중견 건설업체 임원은 “각 사업부 임원들의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진행 중인 사업도 대부분 철회한 상황”이라며 “건설업 회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실이 이미 현실화된 지금, 건설업계를 살리기 위한 긴급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 건설·주택업계, PF 조정위원회 상설화 '환영'
- 또 고개든 건설사 ‘4월 위기설’…근로자는 고용불안에 ‘좌불안석'
- 위기 시작? 위기 해소?…'롯데건설 사옥 매각 검토' 상반된 해석
- ‘위기설’ 재진화 나선 롯데 “총 자산 183조, 유동성 문제 없다”
- 롯데건설의 유비무환…현금 줄자 급전 한도 5배 늘렸다
- ‘체질 개선’ 속도내는 롯데...부진 사업 싹 손본다
- '위기설 무색'...롯데건설, 기업어음 신용등급 방어 성공
- [단독] 중견 신동아건설도 ‘워크아웃說’…건설업계 위기감 고조
- 우크라 재건株 ‘신기루’…삼부토건·범양건영, 줄상폐 위기
- 벽산그룹 3세, 약물 복용 후 운전 혐의로 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