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영현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433_669669_453.jpg)
삼성전자는 25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내고 대표이사를 기존 한종희·전영현 부회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6일 만에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다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돌아온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위촉하고,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5월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현 고문)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최근 이사회 전까지 단독 대표를 맡아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책임제 확립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死卽生·죽기로 마음먹으면 산다는 뜻)' 각오를 주문한 가운데 위기 극복에 본격 나설 계획이었다.
한 부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주총에서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모바일·TV·가전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한 부회장의 별세로 당장 이 직책은 모두 공석이 된 상황이다.
한 부회장이 삼성전자 가전 부문을 총괄해왔던 만큼, 향후 삼성의 가전 부문 수장을 재정비하는 과정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가전 사업 경쟁을 벌여왔던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 후 취재진을 만나 "한 부회장께서는 한국의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다. 참 아쉽게 생각하고 한 부회장님께, 또 삼성전자 여러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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