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출처= 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234_679978_3940.jpg)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의 당선으로 일반 주주 보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주회사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상법 개정을 강조해왔던 만큼 지주회사의 저평가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지주사 테마는 5% 가까이 올랐다. 코스피가 2.66% 오르며 2770선을 회복한 가운데 지주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한화는 20.98%나 급등했고 SK스퀘어(13.06%), DL(12.39%), CJ(12.19%), 두산(11.00%), SK(10.59%), 한진칼(7.93%), LS(7.78%)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주사들의 주가가 오른 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을 재추진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으로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장하고, 상장회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를 한 번 통과했으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지난 4월 해당 개정안은 폐기됐다.
이 대통령은 후보시절에도 대주주들의 지배권 남용에 대해 “국제 경쟁을 하겠다고 하면서 집안(국내)에서 혜택보고 규칙 안 지켜서 부당한 이익 얻으면서 어떻게 전 세계 기업들하고 경쟁을 하고 어떻게 살아남겠냐”고 지적하며 상법 개정을 빠른 시간 내에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상법 개정안에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이 포함된 안을 재추진할 방침이며, 이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취임 후 2~3주 안에 처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상장사의 자사주에 대한 원칙적 소각 제도화도 언급한 만큼 지배주주의 과도한 지배력 확대에 따른 일반주주의 권익 보호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지주회사는 자회사 중복상장, 상속·승계 과정에서 주가 부진, 소극적인 자사주 소각 등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상충 문제로 저평가가 고착화됐다.
중복상장에 따른 더블카운팅 이슈,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방지 등이 법적으로 보완된다면 할인요인에 대한 축소 가능성이 높아져 지주회사 주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주회사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한다”며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총수일가 지분율과 주주환원율을 동시에 고려해 기업가치제고 가능성이 높은 LS를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CJ는 신유통 관련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향후 더블카운팅 리스크 해소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돼 차선호 종목으로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은 지주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NAV 대비 할인율 측면에서 한화를, PBR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SK를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상법 개정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국장(한국증시)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주요국 대비 저평가가 극심했던 원인으로 지배구조 리스크가 꼽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상법 개정안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인 투자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것이 상법 개정한다고 해서 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법이 개정되면 알짜 자회사 상장, 주가 상승 후 대규모 유상증자 등과 같은 일은 앞으로 줄어들지 않겠냐”며 “상법 개정을 시작으로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배당성향 35% 이상 법인으로부터의 배당소득에 대해 전액 분리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 주가조작 1회 적발 시 시장에서 영구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쪼개기 상장 시 일반주주에게 신주를 우선 배정하는 쪼개기 상장 방지법 등 기타 주주환원 관련 입법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