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수행할 정예팀 5곳이 선정됐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230_689315_2644.png)
'국가 대표 인공지능(AI)' 정예팀 5곳의 선정으로 본격 'K-AI' 개발 경쟁의 막이 올랐다. 이들은 앞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6개월 마다 경쟁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2곳만 남는다.
업계에서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모델 구축의 첫 단계부터 마지막까지 자체 개발하는 것) 기술력 △AI 모델의 활용성과 서비스 경험 △대규모 AI 개발 경험 등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수행할 정예팀 5곳으로 네이버클라우드·LG AI 연구원·SK텔레콤·NC AI·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과기부는 약 6개월 마다 평가를 거쳐 지원 규모를 줄인다. 우선 올해 12월 5개팀에서 4개팀으로 압축한다. 오는 2026년 6월 4개팀에서 3개팀만 남긴다. 이후 2026년 12월 3개팀에서 최종 2개팀을 선발한다.
업계에서는 평가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프롬 스크래치' 기술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한 저력이 있다. LLM을 자체 개발한 것은 세계에서 세 번째일 정도로 드문 사례다. 나아가 네이버는 2년 뒤 이를 고도화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도 공개했다.
LG AI 연구원은 2021년 자체 개발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엑사원은 LLM 기반의 멀티모달(다중정보) AI 모델이다. 특히 엑사원 3.5는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HAI)의 올해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는 2011년 엔씨소프트의 연구조직으로 시작해 십수년 간의 노력 끝에 2023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LLM '바르코 LLM 1.0'을 자체 개발했다. 지난해 이를 더 고도화해 '바르코 LLM 2.0'을 내놓았다.
5개 정예팀이 개발할 AI 모델의 활용성도 중요 평가항목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의 목표가 산업·국민적 요구에 맞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국민들의 AI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산업·공공·사회 전반에 AI 전환(AX)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실제로 AI 모델을 개발해 사용자에게 서비스해 본 경험과 역량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AI 모델을 만들어도 일반 사용자들이 잘 쓸 수 없다면 이번 사업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사용성이 좋은 AI 모델을 쉽게 쓸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게 관건인데, 실제로 AI 모델을 만들어서 서비스해 본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네이버는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4300여만명이 이용하는 포털 '네이버'의 서비스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3월 AI가 개인별 맞춤 상품을 추천해 주는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출시했고,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정리 해주는 'AI 브리핑'도 선보였다.
LG AI 연구원은 자체 개발 AI 엑사원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계열사에서 활용하던 걸 넘어서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의 베타 서비스를 기업·공공기관·연구기관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 3분기에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함께 엑사원을 적용한 AI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NC AI는 버티컬 AI 강자다. 게임 개발과 운영에 사용한 AI 기술을 패션·미디어·콘텐츠 등 이종 산업에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 캐릭터의 옷을 고르고 디자인을 변경하는 기능을 패션 회사의 신상품 기획에 활용한 것이다. NC AI의 패션 AI 서비스는 안다르, F&F 등 10개 패션 회사에 공급되고 있다.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한 경험도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6개월 마다 경쟁 평가로 팀을 줄인다. 업계에서는 6개월이 새 AI 모델을 개발하고 실험하는 데 충분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실제로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10B(100억)개 이상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AI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본 경험이 있는 곳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보면 제일 규모가 크고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네이버와 LG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산업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누가 잘 개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네이버와 LG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스타트업이나 다크호스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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