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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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28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다. 5대 은행장들이 곧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고 금융사고 등 현안들이 산적한 만큼 이사회에 당부할 사안들이 그 어느때 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KB, 신한, 하나, 우리, NH, BNK, DGB, JB 등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간담회를 연다. 

금감원은 작년부터 은행지주 이사회와 소통 강화를 위해 간담회를 가지는 등 이날 행사도 정례적인 자리지만 금융지주에 현안들이 쌓여있는 만큼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올해는 은행권에서 금융사고가 많았던 만큼 이 원장은 내부통제 강화에 더 힘써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 운영에 참여 중인 가운데도 우리은행에서 최근 금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책무구조도란 금융 사고가 발생했을 때 CEO 등 임원별 책임과 제재 근거를 명확히 한 문서다. 책무구조도는 시범 운영인 만큼 수정 보완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어서 이사회의 역할과 부담이 크다.

금융지주들이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이 원장이 행장 승계 절차 공정성 확보 등 지배구조 개선 주문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이 이날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고 우리금융은 오는 28일께 우리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장 등도 연말 임료를 앞두고 있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내년 3월 까지다. 지주 계열 자회사 대표들도 대거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당국이 마련한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현재 인사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에도 이 원장은 이사회 의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은행지주 CEO나 사이외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검사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다. 검찰이 최근 부당대출 건으로 우리금융지주를 압수수색하면서 현 경영진을 정조준 한 가운데 금감원도 정기 검사를 연장하기도 했다.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면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조병규 행장의 연임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 행장도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6명의 행장 후보를 추렸다. 상업은행·한일은행 출신 각각 3명씩 안배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계파 갈등이 항상 조직내 문제로 지적되 온 데다 부당대출 건으로 현 경영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이사회의 어깨도 무거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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