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편의점업계가 씁쓸한 특수를 누리게 될 예정이다. [제공=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506_657277_1240.jpg)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비상계엄 사태로 편의점업계가 씁쓸한 특수를 누리게 될 예정이다. 당분간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대규모 집회가 정기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편의점이 늦은 시간 외부활동에 나설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매장 수요를 모두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각종 편의점에서는 라면, 통조림, 생수 등 비상사태를 대비한 여러 가공식품과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편의점 A사는 당시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인 오후 11시부터 4일 0시까지 전체 점포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주 동요일, 동시간대 대비 통조림(337.3%), 봉지라면(253.8%), 생수(141.0%), 즉석밥(128.6%), 건전지(40.6%), 안전상비의약품(39.5%) 등 품목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편의점 B사 역시 통조림(75.9%), 햇반(38.2%), 생수(37.4%), 라면(28.1%), 건전지(25.7%), 식재료(23.8%), 시리얼(14.1%), 빵(12.5%) 등 상대적으로 소비기한이 길고 별다른 조리 없이도 즉시 섭취가 가능한 물품 매출이 같은 기간 빠르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번 비상계엄령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함에 따라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지 6시간여 만인 지난 4일 새벽 해제됐고 편의점 사재기 현상도 곧바로 진정되긴 했다.
다만 당분간 윤 대통령의 탄핵에 관련된 대규모 집회가 정기적으로 일어날 가능성 커지면서, 편의점 물품 수요는 시위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가맹점을 중심으로 전국에 수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대형마트·슈퍼마켓이나 일반 음식점보다 영업시간이 길다. 시위 참여로 오랜 시간 외부 활동이 불가피한 시민들 입장에선 간편식·음료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채널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야당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매주 토요일 탄핵안 표결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만큼 편의점 채널들의 ‘씁쓸한 특수’가 재연될 가능성은 더 충분해졌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가 열렸을 당시에도 서울 종로구 등에 위치한 일부 카드사가 6차례에 걸친 촛불집회 기간 동안 결제액이 평년 대비 50~60%가량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된 시위들은 탄핵 찬성파들은 물론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맞불집회 인원까지 겹치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대규모 인파가 몰릴 수밖에 없다. 편의점 입장에선 뜻밖의 특수를 누릴 기회인 건 사실이나, 민감한 정치적 사안과 연관되는 만큼 관련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본사가 나서서 별도의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편의점을 제외한 유통업계 전반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정세 불안을 야기한 탓에 소비 위축이 더 심화하고 연말 특수까지 모두 놓칠 것이란 우려에 여전히 휩싸여 있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면서도 정치권 상황이 소비자 심리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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