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제약사들. [출처= EBN AI 그래픽]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제약사들. [출처= EBN AI 그래픽]

지난해 실적 상승을 기록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0일부터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하고 있다. 또한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보통주 1주당 현금 배당액 750원과 보통주 1주당 0.05주의 주식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셀트리온 측은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셀트리온은 6회에 걸쳐 534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3조5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그런만큼 이 같은 셀트리온의 주주환원 정책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도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10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배당금이 전년 대비 50원 더 확대됐다.

유한양행 역시 지난해 국내 첫 블록버스터 신약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기술 수출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면서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이번 주총에서 배당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표준정관을 준용한 정관변경 안건도 논의한다. 현재 정관 제45조(이익배당)에 따르면 배당은 매 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에게 지급하도록 돼 있어 깜깜이 배당이란 지적이 나왔는데 이를 개선하는 것이다.

이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정관을 변경해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하고, 정한 기준일을 2주 전 공고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부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약 1200억원 규모 자사주 1%를 소각하고, 단계적으로 주당 배당금을 2023년 결산배당 대비 30% 이상 증액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GC녹십자의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도 정기 주총을 거쳐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하면서 전년 대비 200원 더 늘렸다. 녹십자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2조20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1% 올랐고, 영업손실도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감소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유유제약은 지난 2023년 영업순손실로 결산배당을 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보통주 1주당 10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JW중외제약의 경우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50원, 우선주 1주당 475원으로 정했는데, 전년 대비 50원씩 확대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향후 투자가 보다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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