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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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농협생명·KB라이프·신한라이프·하나생명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200% 대를 훌쩍 넘겼지만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처음으로 200% 아래로 하회했다. 산업은행 자회사가 될 예정인 KDB생명도 179%에 머물렀다. <하단 표>

14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는 218.3%로 직전인 지난해 2분기(217.3%) 대비 1%포인트 올랐다. 

킥스는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보이는 수치다. 보험사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보험사의 킥스는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다만 생명보험사만 놓고 보면 하락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는 211.7%로 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227.1%로 3.1%포인트 상승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 역시 손보사는 218.7%로 3.1%포인트 늘었으나 생보사는 191.2%로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줄었다.

킥스는 요구 자본 대비 가용 자본으로 산출한다.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지만 금융 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킥스 제도 도입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 부담을 고려해 생명보험사 12곳과 손해·재보험사 7곳 등 신청사에 한해서는 시정 조치를 유예해주는 ‘경과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특히 생보업계 만년 1위인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킥스는 193.5%로 전 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킥스가 2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3로 분류되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작년 3분기 킥스도 전 분기보다는 상승했지만 각각 164.1%, 170.1%로 200%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중형 보험사의 경우 신한라이프는 231%로 4.5%포인트, 동양생명은 160.3%로 5.9%포인트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93.8%로 4.2%포인트 낮아졌다.

금융지주계열로 분류되는 농협생명·KB라이프·신한라이프·하나생명은 200%를 훌쩍 넘었다. 

킥스는 주가와 금리 하락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3분기 가용자본(258조 9000억 원)이 전 분기 대비 1조 5000억 원 줄어는 탓이 컸다. 이익잉여금이 5조 7000억 원 늘고 3조 4000억 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신종 및 후순위채권)이 발행되면서 가용자본이 일부 증가하기도 했으나, 주가와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1조 2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삼성생명·화재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경우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6월 말 8만 1500원에서 9월 말 6만 1500원으로 24.5% 하락한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8조 원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런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익스포져가 줄어 주식위험액이 3조 9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부실 금융기관이면서 매각을 진행 중인 MG손해보험의 경우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는 43.4%로 최저 기준인 100%를 유일하게 하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3분기 보험사 킥스는 218.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회사 중심으로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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