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093_661410_3749.png)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 출범하면 주요국들의 자국 중심 제약바이오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미국의 규제완화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시장이 활성화되면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지형 변화 예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주요국들이 자국 중심의 제약바이오 공급망 재편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성공전략' 보고서에는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성공전략에 대해 담겼다. 이 보고서에서 이효영 국립외교원 부교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지형 변화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대응'이란 제목의 제언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진단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전통적인 글로벌 제약 분야에서의 강국들도 각국의 제약바이오 의약품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지원 및 공급망 재편 추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2020년 11월 '유럽 제약산업전략'을 발표하며 의약품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응계획을 제시했다. 2023년 10월에는 역내 의약품 공급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핵심의약품연합'의 결성 및 의약품 공급 다변화를 위한 국제 네트워크의 수립을 강조했다.
'바이오기술법' 제정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의 기술 발전 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 및 투자 촉진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도 2019년 이후 '바이오 전략 2019', '바이오전략 2020' 및 '백신 개발, 생산체제 강화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일본의 최첨단 바이오경제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6월에는 바이오경제 시장의 확대를 목표로 '바이오경제전략'을 수립하며 '바이오 경제전략 실행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제약바이오 의약품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의약품 분야에서의 국제협력 체계를 공고화하기 위한 대응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효영 국립외교원 부교수는 "우리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산업육성 및 수출지원정책과 더불어 원료의약품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한 공급 대체지 마련 등 구체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활성화 기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앞선 바이든 정부에서 반독점 규제를 이유로 인수합병 시장을 억눌렀지만 트럼프 정부는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글로벌 제약 대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잇따라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을 공개했다.
존슨앤드존슨(J&J)는 중추신경계 질환 전문 미국 바이오 회사 '인트라 셀룰러 세러피스'를 146억달러(약 21조4000억원)에 인수한다. 인트라 셀룰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조현병·양극성 장애 신약 '카플리타'를 보유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바이오 기업 '스콜피온 세러퓨틱스'의 신약 후보 물질을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암 치료제 전문 기업 IDRx를 11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은 JPMHC에서 오는 3~4분기면 국내 증시가 저점을 극복한 뒤 M&A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면서 하반기를 기점으로 건강기능식품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정부와는 다르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제약바이오 시장의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작년 생명과학(헬스케어)분야 인수합병 거래는 바이오파마 95건, 의료기기 36건 등 131건으로 전년 130건과 비슷했지만 딜 규모는 10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42% 감소했다.
압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제약바이오 업계의 인수합병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는 신약 개발과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제공=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093_661411_389.png)
미국의 중국 바이오 견제 강화…국내 기업 수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의약품 수입의존도를 감축하고 중국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바이오기술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의 민감한 데이터 보호를 위해 법무부의 규제 권한을 강화했다. 유전체·생체인식·개인건강·지리적 위치 데이터 등의 거래 관련 승인 절차를 개정해 중국을 비롯한 적대적 외국으로의 정보 유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
지난해 1월에는 '바이오보안법(Biosecure Act)'이 발의돼 현재 미국 하원을 통과한 상태다. 이 법안은 중국의 바이오 기술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향후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의약품 공급망 재편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중국에 대한 견제 정책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과 기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이오보안법 시행 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중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대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은 고품질·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개발 및 글로벌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탄탄한 제조기반을 갖춘 한국의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트럼프 2기 개막] 韓 경제위기 대응력 본격 시험대
- [트럼프 2기 개막] 위기냐 기회냐…셈범 복잡해진 K-반도체
- [트럼프 2기 개막] 전기차 '보조금·탄소세' 불확실성 고조…대응 전략은
- [트럼프 2기 개막] 韓 배터리 IRA 폐지 가능성 우려…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극복
- [트럼프 2기 개막] 침체 빠진 정유·화학업계…수익성 개선 기대감
- [트럼프 2기 개막] 잘 나가는 K푸드·뷰티…복병은 높은 美 수출의존도
- 트럼프 취임식, 북극 한파에 40년만에 실내 취임
- 송미령 농식품장관 "트럼프 2기 출범, 농업계 영향 크지 않을 것"
- [EBN 오늘(20일) 이슈 종합] 관세 폭탄 현실화될까, 전기차 보조금·탄소세 불확실성 고조 등
- [현장]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글로벌 환경 급변...맞춤형 해외 공략 필요"
- [현장]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의 고언…“트럼프 2기 출범, 기민한 대응 要"
- 신라젠, 레이테라와 SJ-600 시리즈 CDMO 계약 체결
- HLB, 미세 채혈 도구 ‘랜싯’ FDA 승인 획득
- 현대바이오, 배병준 신임 사장 영입…신약 전략 강화
- JW중외제약, ITP 치료제 '타발리스정' 국내 허가
- "얼어붙은 기업 심리, 봄은 언제..."…경기전망 35개월째 '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