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공=연합]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공=연합]

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서 한국을 제외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본격적인 논의에 나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특파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오는 3월 중 실무급 협의를 시작으로 고위급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 장관은 “미국 측 예상 관세 조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관련 우려 사항을 공유하며 면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양국이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료급 및 실무협의체 개설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오는 1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도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서는 이번 조치가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안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고위 관계자를 만나 직접 한국 측 입장을 설명했으나, 아직 미국 측에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없다”며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관세 정책 결과는 3월 중 열릴 실무 협의를 통해 점차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USTR과의 논의는 다음 달 보고서를 토대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통상교섭본부장이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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