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한미약품 본사 전경. [제공=각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387_661727_1415.jpg)
인플루엔자(독감) 등 감염병 유행이 평년보다 늦게 찾아오면서 제약사들의 백신·치료제 관련 실적도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 1분기로 자연스레 이연될 전망이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주 차(1월 5일∼11일)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 당 86.1명에 달해 예년 정점과 비교 시 높은 수준이 유지되자 백신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백신을 비롯해 독감 치료제 등 관련 의약품들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독감 백신과 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번 독감의 특징이 매년 10~12월 경부터 발생했던 것과 달리 올 1월 들어서야 유행하면서 기대 실적이 작년 4분기에서 올 1분기로 이연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보유한 GC녹십자의 경우 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녹십자의 4분기 예상 실적으로 4428억원, 영업손실 75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매출액 4648억원을 소폭 하회하고 영업이익도 75억원 보다 큰 폭으로 하회하는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예년 대비 높은 기온으로 독감이 늦게 유행하기 시작해 관련 백신과 치료제 매출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게다가 지씨셀의 적자폭 확대와 알리글로의 코페이 프로그램 미반영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녹십자의 경우 자회사인 지씨셀의 적자가 3분기 영업적자가 20억원대에서 4분기 들어 60억원대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4분기 손익분기점(BEP)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 법인도 적자가 예상되는 등 4분기 실적에 악화요인이 가득한 상황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 유행이 뒤늦게 발생하면서 4분기 실적에 반영이 안 될 것으로 보이고, 또 판관비(판매관리비) 역시 같은 시기에 몰리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며 “올해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 배분을 통해 고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제네릭(복제약)인 ‘한미플루’를 보유한 한미약품도 호흡기 질환의 평년 대비 늦은 유행으로 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계절적인 영향은 진해거담제를 주요 품목으로 하는 자회사 북경한미 및 정밀화학의 항생제 원료의약품(API) 사업 에도 악재로 작용해 연결 회사의 실적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회성 악재 및 계절성에서만 원인을 찾기에는 어렵다고도 했다.
증권사가 예측한 한미약품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509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매출(3852억원)은 8.9% 감소하고, 영업이익(444억원)은 33.5% 감소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겨울철 계절성을 제외하더라도 한미약품은 별다른 비용 없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R&D(연구개발) 성과가 수익성에 기여해 온 만큼 새로운 R&D 성과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임상 진행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다음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한 시기는 내년 1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대웅제약, 제약사 첫 화합물 기탁…국내 신약 개발 역량 강화
- JW중외제약, ITP 치료제 '타발리스정' 국내 허가
- [현장]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의 고언…“트럼프 2기 출범, 기민한 대응 要"
- [기자수첩] 정치 탓에…안녕하지 못한 K바이오
- [JPM '25] 막내린 세계 최대 헬스케어 컨퍼런스…AI·ADC·비만약 '시선집중'
- 지씨셀, 인도네시아 심포지엄 개최…글로벌 시장 강화
- 설 연휴 뒤 찾아오는 ‘명절후유증’ 어떻게 극복할까?
- 설 명절 부모님 선물, 건강과 실용성에 주목
- 유한양행, 바이엘코리아와 ‘비판텐·카네스텐’ 공급 계약 체결
- 지씨씨엘, 큐어버스와 알츠하이머 신약 임상1상 계약
- 전화위복 된 ‘인체적용시험’…숙취해소제 판매 제약사들 “오히려 땡큐”
- 첨단재생바이오법, 희귀·난치 치료 새 지평 연다
- 경영권 분쟁 속 덩치만 키운 한미약품, 올핸 내실 다진다
- GC녹십자웰빙, 이니바이오 인수…톡신 시장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