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
[제공=픽사베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생물 의약품 복제약)'와 'CDMO(위탁개발생산)'이 올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약가 인하와 탈(脫)중국 정책의 방향과 맞물린 것인데,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와 CDOM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강자인 셀트리온이 가장 큰 잠재적 수혜자로 여겨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약가가 지나치게 높아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들이 미국에서 부당한 이윤을 취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꾸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책이 시행될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30% 가량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바이오시밀러 확대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바이오시밀러는 18개로, 이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각 4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면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총 8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승인받으면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데, 올해도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도 바이오시밀러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기업으로 올해 11종의 제품군 확대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약가 인하 이외에도 트럼프 정부는 대중국 견제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CDMO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 시절 발의된 '생물보안법'은 중국 등의 적대국 내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 및 협업을 금지하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는 더 강력한 자국보 호주의로서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한국 CDMO 기업들이 중국의 빈자리를 차지하는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미국 바이오협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79%가 중국 CDMO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중국 CDMO 업체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기업 우시가 아일랜드의 백신 공장을 머크에 5억 달러 매각 결정했고 이어 우시 앱택이 미국 의료기기 검사 사업을 남사(NAMSA)에 비공개 금액을 받고 매각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미 생물보안법의 직격타를 맞고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 집권 시 의약품의 탈중국화를 위해 CDMO도 자국 기업 우선 지원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필요할 경우 경쟁국과 정략적 협력은 필수적일 것"이라며 "한국 의약품의 관세 규모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며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CMO 비중이 커 견제 대상에서는 오히려 제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