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과 주가로 기세가 꺾인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대표 계열사들이 연봉의 50%에 육박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삼성 보험사는 모기업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월급사장' 체제를 운영 중이지만 양사는 지난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EBN 자료 사진, 삼성 제공]
부진한 실적과 주가로 기세가 꺾인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대표 계열사들이 연봉의 50%에 육박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삼성 보험사는 모기업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월급사장' 체제를 운영 중이지만 양사는 지난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EBN 자료 사진, 삼성 제공]

부진한 실적과 주가로 기세가 꺾인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보험 계열사 임직원들이 높은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 보험사는 관계사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월급사장' 체제를 운영 중이지만 양사는 지난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회계제도 변경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이 된 측면이 강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보험권도 임금 인상과 막대한 보상으로 유명한 은행권 못지않게 최대이익과 성과급으로 조용히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역대급 규모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앞서 삼성생명은 올해 예상 성과급 지급률이 연봉의 34~38% 수준, 삼성화재는 연봉의 46~5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부에 알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봉의 29% 수준, 삼성화재는 연봉의 5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예상 성과급은 최근 10년간 제일 높은 수준이고 삼성화재는 지난해에 이어 사상최대 규모다.

이는 회계제도 변경 효과를 크게 봤다. 보험업계는 새로운 회계제도를 적용했고 이들 삼성보험사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9월까지 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13조3,9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5,624억원(13.2%)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8,6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고, 삼성생명은 2조42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0.9% 늘었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성보험사가 두툼한 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은행권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잔치도 오버랩되고 있다. 상당수 시중은행은 올해 임금인상률은 2.8%로 지난해 2%에서 0.8%포인트 더 올랐고 연봉의 200%대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의 과도한 성과급 자제 '경고장'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보험사는 회계정책 변화를 따른 결과로 이익을 올린 데다가, 은행 역시 가계부채를 막는 정부가 금리인하를 막으면서 순이익이 늘어난 측면이 있어서다.

특히 삼성 보험사의 경우 실적 흥행과 대규모 성과급에도 밝은 표정을 보이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관계사인 삼성전자가 핵심 사업에서 어려움에 부딪혀 실적과 주가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어서 드러내놓고 웃음을 보이기 어려운 탓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 보험사 성과급 지급 이슈는 회계제도 특수 효과가 있는데다 정부의 상생보험 요구를 수용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번 성과급에 대해 당국의 별다른 제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금융감독원은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IFRS17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