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 이미지. [출처=EBN AI 그래픽 DB]
한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 이미지. [출처=EBN AI 그래픽 DB]

최근 국내 주식시장 한파 속에서도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전일 대비 3.89% 오른 117만4000원에 마감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장 중 주가가 118만7000원까지 뛰면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8일 일명 황제주라고 불리는 1주당 100만원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이후 지속 상승하며 시총 83조5000억원을 기록해 LG에너지솔루션(시총 80조원)을 제치며 시총순위 3위에 자리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와 함께 바이오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셀트리온도 전일 대비 0.39% 오른 17만9700원에 마감했는데, 시총 38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시총순위 6위를 차지했다.

작년 2월까지만 해도 삼성바이오는 시총순위가 줄곧 4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1계단 상승했고, 셀트리온은 시총이 44조원에서 소폭 줄었지만 경쟁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시총순위는 8위에서 6위로 2계단 올라섰다.

이는 대형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경기 침체나 하락 상황에서도 삼성바이오나 셀트리온 등은 비교적 타격을 덜 받을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들 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수혜가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에도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텍이 글로벌 다국적사와 기술 이전을 성사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국내에서 빅파마(거대 제약사)와 신약 기술 이전 계약을 경험해본 업체는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총 12개 업체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파마와 중국 바이오텍간의 기술 거래도 증가하면서, 서구권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바이오텍의 신약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관세 정책을 강화하며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되고 있다. 이에 중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관세로 인해 피해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국내 기업들의 의존도가 높은 곳인 만큼 관세가 높아지면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며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 같은 소식으로 또 다시 시장이 침체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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