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EBN]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법개정안 거부권 행사 반대를 또 강조했다. '직을 걸겠다'고 표현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원장은 "저와 다른 말씀을 하신 분들께서는 무엇을 걸 것인지 같이 말씀을 나눠보고싶다"며 강하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앞에서 함께 논의하자"며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공개 토론을 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간담회를 열고 "다음주든 언제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공개적인 열린 토론을 제안하겠다"며 "정쟁화 이슈로 다루기보다는 국민들 앞에서 정책과 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회 자리가 생기면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 제가 직접 나갈 수도 있고 그쪽에서도 누구라도 내용을 잘 아시는 분이 있으면 국민들 앞에서 함께 논의해보는 것이 정설적이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전일 정무위원회에서 윤한홍 의원 등이 이 원장의 상법개정안 거부권 행사 반대를 두고 "직을 걸며 반대할 위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일부에서 금감원이 의견을 내라 마라 하는 것 자체가 월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이 원장의 발언이 과도하다는 쓴소리를 의식한 발언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재의요구권 행사 반대와 관련한 의견을 소통했냐는 질문에는 "권한대행께 어떤 의견을 드렸나, 어떻게 소통했냐는 공개된 장소에서 얘기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최 권한대행이 상법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SDI 유상증자 긍정적…빠른 증권신고서 심사"

삼성SDI 유상증자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심속산 심사를 예고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그는 "유상증자 중점심사제는 빠른 심사로 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을 드린다는 취지"라며 "삼성SDI의 투자 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도 유상증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권신고서 상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 있다면 최대한 신속히 투자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증권신고서 심사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한국 주식시장 특성상 단기 실적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단기적으로 주가를 희석하는 유증에 대해서는 악재로 보일수는 있다"며 "다만 그렇다고 모든 유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그룹의 이니셔티브를 강조한데 대해서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고 삼성그룹의 이니셔티브와 관련해서 감독당국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움을 드리겠다"며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이나 삼성SDI 유상증자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좁지만, 시장에 그 필요성을 설명해드림으로써 반사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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