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사회 감시 역할을 강조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사회 역량 향상에 팔을 걷었다. 이복현 원장은 해당 교육 프로그램을 금융연수원과 직접 논의하며 챙겨왔다. [출처=연합, EBN AI 그래픽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690_664237_5148.jpg)
금융 이사회 감시 역할을 강조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사회 역량 향상에 팔을 걷었다. 이복현 원장은 해당 교육 프로그램을 금융연수원과 직접 논의하며 챙겨왔다.
이사회에 대한 교육은 금융연수원 기존에도 있었지만 금융당국의 이사회 역량 강화 기조에 맞춰서 내용이 좀 더 보강됐다.
이 원장은 이사회 전문성과 견제 기능이 커진다면 금융사 내 준법의식과 신상필벌 중심의 조직문화가 선명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금감원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본관에서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갖고 이사회 의사결정 전반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이복현 원장의 금융연수원 방문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사회의 전문성 함양은 단순히 사외이사 개인의 역량 개발을 넘어 금융회사 차원의 균형감 있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이루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 이사회 감시 역할을 강조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사회 역량 향상에 팔을 걷었다. 이복현 원장은 해당 교육 프로그램을 금융연수원과 직접 논의하며 챙겨왔다. [출처=EBN AI 그래픽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690_664238_5232.png)
금융연수원은 지주·은행들이 맞춤형 사외이사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협업하는 방안을 이달 말부터 추진한다. 사외이사의 경력, 연차를 고려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요 이슈와 금융감독 정책 방향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예비 사외이사를 위한 온라인 수업과 현직 사외이사들에 맞춘 오프라인 대면강의(약 30시간)를 준비했다.
이 과정을 통해 금융연수원은 신임이사에게는 이사회 운영과 관련한 법·재무 분야 등 필수 지식, 경영진에게 던져야할 주요 질문들을 뽑아준다. 재임이사에게는 주요 금융사고 사례, 금융감독 정책 방향 등 임기 중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점검해야 할 주요 이슈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과정은 금융당국과 금융연수원이 먼저 기획했다. 이후 유관기관과 금융권이 합심해 완성됐다. 금감원장 및 유관기관 CEO들은 지배구조 선진화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사외이사 교육 인프라 관련 협력 체계를 마련한 점을 호평했다. 금융사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교육하는 것이 상황상 쉽지 않았다는 점도 반영됐다.
이 원장은 특히 이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을 과거부터 설파해왔다. 지난해 11월 은행지주와의 만남에서 이 원장은 "은행지주가 고객 자산 관리와 자산운용, 금융 포용 등 측면에서 장기적이고 일관된 혁신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손쉬운 방법으로 단기성과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사회 감시 기능 강화와 함께 준법의식과 신상필벌 중심의 조직문화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복현 원장과 임종룡 회장이 공식 석상에 함께 나온 일은 처음으로, 이들은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했다. 금감원이 앞서 우리금융지주·은행 등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 경영진 책임론'을 강조한 후여서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출처=연합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690_664239_5323.jpg)
특히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주시해온 이 원장은 "지주와 은행에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도입해 지배구조 선진화 이행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사회가 원칙대로 작동돼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 원장은 또 "해외 진출과 자회사 인수 등 은행지주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업무 집행 과정에서 이사회의 감독 기능이 차질 없이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회는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 집단"이라고 했다. 당국에서는 국내 은행과 지주의 이사회의 의식 수준이 이 교육을 통해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 원장은 "사외이사 이해도 촉진을 통해 이사회의 내부통제 역할을 강화하는 뜻깊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수 금융연수원장은 "사외이사 대상 연수 프로그램이 전면 개편된 만큼 업무수행 과정에서 그 성과를 체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사 한 관계자는 "차기 사외이사나 현직 사외이사 등이 이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종희 KB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지주 회장, 이찬우 NH지주 회장, 고석헌 신한지주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이복현 원장과 임종룡 회장이 공식 석상에 함께 나온 일은 처음으로, 이들은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했다. 금감원이 앞서 우리금융지주·은행 등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 경영진 책임론'을 강조한 후여서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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