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모형 선택을 저울질하던 롯데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게 됐다. 그 이유는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에만 있지 않고 자산 건전성 전반에 대한 우려 요인 등에 있다. 앞서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의 기준과 다른 예외모형 반영을 고려해왔다. [출처=EBN AI 그래픽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738_664288_5634.png)
"롯데손보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예외모형을 쓰기 때문이 아닙니다. 자산 건전성 자체가 우려돼 검사들어간 겁니다."
예외모형 선택을 저울질하던 롯데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게 됐다. 그 이유는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에만 있지 않고 자산 건전성 전반에 대한 우려 요인 등에 있다. 앞서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의 기준과 다른 예외모형 반영을 고려해왔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롯데손보에 대한 수시검사를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번 수시검사를 통해 롯데손해보험의 재무 건전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고위 임원은 "롯데손보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예외모형을 쓰려고 했다는 이유로 검사 들어간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손보 자산 건전성과 수치 등 전반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K-ICS)은 159.77%이다. 당국 권고치(150%)를 아래로 추락하기 직전의 상태다.
이런 롯데손보가 MG손보와 비교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내 31개 보험사 가운데 롯데손보보다 킥스 비율이 낮은 곳은 부실 금융사로 지정된 MG손해보험(43.4%)뿐이다.
통상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그래야만 보험계약자에 돌려줄 보험금과 직원 보수 및 채무 등을 해결할 수 있어서다.
금감원 고위 임원은 "보험사가 회계 경영을 보수적이고 치밀하게 된다면 지급여력비율 100%이어도 안전하지만, 통상 기업은 자기 객관화가 힘들고 수치와 미래 전망에 대해 낙관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지급여력비율이 150% 이상을 유지토록 한다"고 해당 배경을 설명했다.
금리 하락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롯데손보 등 보험사 부담으로 꼽힌다. 금리가 떨어지면 자연히 보유 금융자산 가치도 떨어져 킥스 비율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추정 계산에 있다. 대형 보험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 등 면에서 자산 규모가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우려에서 비껴나 있다.
하지만 롯데손보는 지급여력비율도 낮은 데다,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예외모형을 쓰려고 했고 거기에다 자본 조달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시도하려고 했다.
이에 당국은 롯데손보가 후순위채 발행시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평가방식을 담은 킥스비율 변동치를 증권신고서에 추가하도록 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롯데손보는 후순위채 발행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 측은 "금리 상황, 급격한 경제와 대외 여건 변화 및 새로운 제도 도입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 시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무해지보험 가이드라인 발표 당시 “예외모형 사용으로 당장의 실적 악화를 감추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밝힌 바 있다. 예외모형을 선택할 경우 대주주 면담 및 집중 검사 대상이 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 요건이 충족되면 예외모형을 쓸 수 있도록 선택지를 뒀는데 충족되지 않는 롯데손보가 예외모형 적용을 고민하면서 금융당국도 함께 이 부분을 살펴보자는 취지로 검사에 들어갔다"면서 "통상 보험사들은 미래 가정율을 낙관적으로 간주해 자본 적립 부담을 덜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마진(CSM)만을 강조해온 보험업계가 이제 킥스와 주주 관점의 자산 건전성 중심으로 경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사모펀드가 롯데손보를 보수적이면서 내실 있게 경영 해나갈 방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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