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대해상 사옥[제공=현대해상]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제공=현대해상]

증권가가 현대해상 주주들에게 배당에 대한 기대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

기타포괄손실이 커지면서 자본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해결책으로 내년 초 후순위채 발행을 타진한다. 

DB금융투자는 20일 현대해상 목표주가를 기존 4만28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아졌다. 이유는 자본력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현대해상에 대해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실 확대 등으로 올해 배당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데 DB금융투자의 해석이다. 

DB금융투자는 지난 9월 말 이후 거의 30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국고 10년물 금리와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강화가 현대해상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이를 종합하면 연말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자 당국 권고치인 150% 내외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연초 후순위채 발행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후속적으로 전개되는 문제는 배당에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내년 이후에도 현대해상이 2~3년간 배당 재개가 어렵다는 비관적인 관측을 DB금융투자는 내놨다.

또 해결책으로 ▲해약환급금 준비금·기타포괄손익 관련 제도 개선 ▲금리 레벨의 큰 폭 상승 ▲한도타절 이상의 실손보험료 인상 ▲비급여 등 실손보험 보상 관련 제도의 획기적 개선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실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신계약 수익성의 대폭적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날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 관련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투자의견 하향이 지연됐던 이유는 당국에서 추진되고 있던 실손보험·비급여 관련 제도 개선에 (보험사 경영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련 제도가 힘 있게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면서 우려할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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